somethingWeird2011.07.28 17:20


참 오랜만에 글을 쓴다. 며칠 쉬다보니 관성이 생겨 시간이란 게 언제 있었냐는 듯이 몸이 한없이 늘어지기만 한다. 아무 계획도 아무 시간개념도 없이 나를 내버려둔 채 그렇게 보내고 있다. 이것은 우뇌의 의도일까.
쉬면서 가볍게 읽은 My stroke of insight(긍정의 뇌)에서 질 볼트 테일러는 좌,우뇌를 각각 다른 자아로, 어찌보면 매우 대립되기도 하나 하는 수 없이 상호 협의하에 공존하는, 그런 다른 개체로 바라보고 있다.
 
질 테일러는 전에 TED강연을 봤을 때 참 인상깊게 머리속에 새겨졌던 사람이다. 처음엔 잘 나간다 싶더니 뒤로 갈수록 사이비 종교인처럼 흥분하며 말을 하는게 내용도 우주와 내가 하나.. 따위의 단어가 나오기 때문이다.
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내 입장에서는 동시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. 저렇게 말하는 모습 자체는 좌뇌를 잃어버린 사람의 모습이 분명하기 때문이다. 물론 질테일러는 뇌졸중으로 잃었던 좌뇌기능을 완전히 회복했고 그때를 회상하면서 말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.
그리고 나서 질 테일러라는 이름을 메모장에 적어놓고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의 TED 강연은 꽤나 유명했는지 어디선가 한번씩은 이름을 스쳐지나가며 듣게 되어 중간중간에 그 사람을 상기하게 되었다.

그리고나서는 읽어봤자 뻔할 것 같았지만서도 약간의 호기심으로 그가 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. 결정적으로는 뇌졸중인 상태를 자세히 묘사해 놨다는 것이 나한테 아주 매력적이었다.

뭔가 있을 것같은 느낌은 적중했다. 뇌 일부를 잃었을 때의 생각을 이만큼 묘사해 놓은 사람은 없었을 거 같다. 우연히도 이사람은 뇌과학자였으니까. 뇌졸중이 왔던 순간의 사고과정을 나열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 느낌을 공감하면서 감탄하였다.
그것만으로도 내가 얻을 것은 다 얻은 것.

수년 전에 내가 뇌에 대해 관심이 한참일 때 "오른쪽 뇌로 그림그리기"라는 책을 봤었다. 그 책에 대한 감상은 예전 블로그에 써 놓았는데, 그 책은 뇌졸중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할 과학적 증거 없이 써 놓은 책이지만 내용은 지금의 맥락과 아주 동일하다. 사실은 오래전부터 좌뇌와 우뇌는 그것이 뭔지는 모를지라도 구분되어왔는지도 모른다.
그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'이럴 확률은 크나 좌,우뇌처럼 큰 분류는 아닐 것이야. 조금더 국소적이면서 복잡한 기능의 하나겠지.' 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좌,우뇌의 이분법은 그닥 마음에 들진 않는다. 하지만 좌뇌를 잃어버렸던 질 테일러가 직접 경험담을 들려줬으니 대충 그렇게 표현하면 틀리진 않을 것 같다.

좌뇌 우뇌.
이에 대해서 정말 할말이 많다.
언제 다시 글을 쓸 진 모르겠지만 차차 그 이야기에 대해 정리좀 해봐야겠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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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spatialis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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